空手來 空手去
- 김상미
마음 내려놓고 싶다
해와 달 떠오르는 곳에
꽃 피고 꽃 지는 곳에
바람에 우우우 창 흔들리는 곳에
사람과 사람사이 환유하는 속삭임속에
마음 내려놓고 싶다
흐르는 물 한 방울에도 집히는 中心속에
두갈래 길목에서 고개드는 智慧속에
마주 오는 사람이 내뿜는 世月속에
귀에 익은 노랫가락 첨예한 빗방울 속에
마음 내려놓고
이 세상 땅 끝까지 태워버릴 것 같던
마음 내려놓고
퍼런 뒷짐이나 지고 싶다
空手來 空手去
八字걸음으로
天下에 배은망덕 팔자걸음으로
석별의 시, 대황하
출처 : 공수래공수거
글쓴이 : 無等山 신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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