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진작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우리다운 2010. 9. 23. 23:45



예전엔
햇살이 이리 고운 줄 몰랐습니다.

진작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아무리 따가운 햇살이였어도
미운 눈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진작에
햇살이 이리 고운 줄 알았더라면

지금보다도 더 당신을 사랑했을 텐데
당신으로 인해 평안해진 가슴이
미처 그것을 몰랐었나 봅니다. 

무엇이든 지내 놓고 보면
늘 후회뿐입니다.
애꿎은 가슴만 두드립니다. 

몇몇 날
죽어라 쏟아지던 빗속에서도

뉘 집 담장 너머로는
석류가 익어 가고 있습디다.

아마 그 담장 안에도
그리움 하나 타 들었나 봅니다. 

더 늦기 전에
저 햇살 같은 사랑이고 싶습니다.

그리움 아름답게 영글며
햇살 같은 사랑으로 남겠습니다.

아무리 긴 기다림 이여도
그것으로 내 가슴이 뭉개어 져도
당신 앞에 눈부시게 서겠습니다.


- 김효경님의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