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중년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 이다.

우리다운 2007. 2. 8. 12:36
  중년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본다.

중년은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다
어느 가슴 아픈 사연이라도
모두 내 사연이 되어 버리고
훈훈한 정이 오가는 감동 어린 현장엔
함께 하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운다.

중년은 새로운 꿈들을 꾸고 사는 나이이다
나 자신의 소중했던 꿈들은
뿌연 안개처럼 사라지고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꿈들로 가득해진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꿈을 꾸고
가슴으로 잊어가며 산다.

중년은 여자는 남자가 되고
남자는 여자가 되는 나이이다
마주 보며 살아온 사이
상대방의 성격은 내 성격이 되었고
서로 자리를 비우면 불편하고
불안한 또 다른 내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흘기면서도
가슴으로 이해하며 산다.

중년은 진정한 사랑을 가꾸어갈 줄 안다
중년은 아름답게 포기를 할 줄도 안다
중년은 자기주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
그래서 중년은 앞섬보다
한발 뒤에서 챙겨가는 나이이다.

-오광수-

이 때쯤 되면 우리는 반을 뒤돌아 보게 된다
지금껏 무엇을 했으며, 뭘 하고 살아왔는지.
가정과 아이들 그리고 우리 자신들.

힘든 여정도 행복했던 여정도 참 많은 생각과
고독함이 밀려오기 마련이다.

좀더 잘해줄것을 좀더 열심히 살아올것을
미쳐 해내지 못한것을 후회하는게 더 많아지는
시간들이 더 많은것을 느낀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은 참으로 짦고 간단하리 만큼 작은것이
우리 중년 아닐까 싶다.

멋지고 아름답고 그리고 삶을 추구하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 갈수도 있을텐데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게 중년이라면
지금부터 자신을 위한 삶에 좀더 투자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할수 있고 이룰수 있는것들로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것이야 말로 제일 행복된
중년의 또 다른 삶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