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일생을 생각해 보면
인간의 삶이란 얼마나 작고 하찮고 평범하고 사소하던가
그런데도 우리는 언제나 너무 말이 많고,
바라고 원하는 것 끝없이... 그렇게 짐을 만들면서
무겁다느니 버겁다느니 불평이구나.
그래도 우리가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은
낮은 세상, 야트막한 토담 안에서 사람 소리 정겹게 부딪치며
소박한 꿈을 꾸고 그 착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일 게다.
그리곤 나 아닌
다른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면
정겨운 숨소리...
눈물겹도록 다정한 그 소리로
내가 아직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아직 존재한다는 사실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되리라.
그것은 어쩌면 그리움의 힘인지도...,
허나, 사람과의 소통은 때론 쓸쓸하고 슬프다.
내 생각, 내 마음을 생긴 그대로 상대가 다 헤아리지 못하듯
나 역시 상대의 속 깊은 마음 다 읽지 못하여서
착각도 하고 놓치기도 할 테니까,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내 마음을 심는 일은 거두는 일보다 어렵다.
그렇다고 하여 내 마음에 다른 사람의 착한 마음을
비뚤게 심고 일부러 심지 않거나,
한 번 심은 마음 여러 이유 만들어서 뽑아버리는 일은
바보 같은 짓일 게다.
한 번 심은 그 마음 잘 돌보면 푸르게 자라서
나를 아름답게 할 테니까,
나를 행복하게 할 테니까,
허나, 모를 심듯
서로의 마음에 똑같이 마음을 심지 못 하면
우리는 각자의 길..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어느 길이 더 옳고 좋으냐 하는 문제는
각자 행복을 선택하는 일이므로 함부로 탓할 수 없으며,
같은 길, 같은 방향을 나란히 가도
진정한 동행은 쉽지 않은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가장 착한 동행은 제 그림자이며..
내가 먼저 착하고 지혜로운 동행이 되어야만
착한 동행과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을 이젠 알 것도 같지만
산과 길이 만나는 그 끝점은 아직도 모르겠다.
허나, 그 끝점은 끝남이 아니라
우리네 삶의 순환이리라..
내가 준 마음은 다른 누구인가를 더 행복하게 하고..
또 내가 받은 마음은 다른 누구인가를 더,
행복하게 하는...
새로운 한해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루 하루를 소중히 쓰시어 복 많이 지으시는 한해로 보내시고
지으신 그 복으로 행복한 한해 되시기 바랍니다.
그 행복의 자루속엔
건강이, 화목이.. 함께하여 행복한 사랑의 물결이 넘쳐나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해 동안 사랑해 주신 님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__)
작년에 陳弼님이 올리신글 입니다.
글이 너무좋아 간직했다가 한해가 지난지금
님들과 함께 다시 읽고싶어 이글을 담아 봅니다.
--- 왕언니 가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