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인줄도 모르고 이 세상 살았다 하소서 ***
어느날
이 목숨 다하여
그대 가장 그리운 영혼 앞에 서는 날
"너" 왜 세상 그렇게 살았냐? "고 묻거든
"나"인 줄도 모르고 이 세상 살았다 하소서
어느 날
이 목숨 다하여
그대 가슴 에이는 두고 간 시간 앞에 서는 날
"너" 왜 세상 그렇게 보내고 왔냐 ? "고 묻거든
"나'인줄도 모르고 이 세상 살았다 하소서.
어느 날
이 목숨 다하여
그대 돌아보려 해도 돌아 볼 수 없는 인연 앞에 서는 날
"너" 왜 세상 인연 그래 두고 왔냐?"고 묻거든
"나'인줄도 모르고 이 세상 살았다 하소서.
물어도
지나간 세상이
가슴 에이는 시간이
돌아보려 해도 돌아뵈지 않는 인연이
"너, 왜 그것밖에 못 살고 왔냐?" 고 묻거든
이 목숨 다하여지도록
까마득히 "나"인 줄 모르고
가슴 아픈 숨결로만 살다간 "나" 인 줄 모르고
그렇게
"나"인 줄도 모르고 살았다 하소서.
*** 미안한 일 ***
나에게
영혼에게 미안한 일은
영원 만큼 참고 기다리지 못한 일
영원처럼 변질없는 가슴을 가지지 못한 일
영원으로 하나의 길 품지 못한 일
영원으로 숨결 다듬지 못한 일
영원처럼 깊게 반성하지 못한 일
영원처럼 다 살리지 못한 일
영원 만큼
영원처럼
영원으로
늘 지혜롭지 못한 일이
나에게 영혼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우리가
이번 삶으로
서로 미안한 일은
제가
저에게
제 영혼에게 미안한 일이
우리가
또한, 이번 삶으로
서로 미안한 일입니다.
*** 새벽의 기도 ***
제가
조용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저의 가슴이
평화로운 숨결로
더 가까운 지고함 되게 하시고
그저
수많은 생멸의 시간 동안
모르고 살아온 모든 업장 소멸케 하소서
지어진 우리 만남의 인연이
살아도 죽어도
또 다시 살아도
거짓없는 빛 되게 하시고
육신의 목숨이 다하여
죽음의 업바다에 이르러도
한결한 제 가슴이
다만
당신의 가슴이게 자비로 가피소서.
제 영혼이
소박한 삶의 빛으로
만중생의 가슴에
하나이게 도와주시옵소서.
<늘 참영혼이면 좋겠습니다> 중에서...서정스님
사진출처 ; 블로그 /은혜님
<시인들의 산책 >
http://cafe.daum.net/and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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