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스크랩] " 나 "인줄도 모르고 이 세상 살았다 하소서

우리다운 2006. 12. 20. 07:46

***" 나 "인줄도 모르고 이 세상 살았다 하소서 ***



                  

어느날  

이 목숨 다하여 

그대 가장 그리운 영혼 앞에 서는 날

 

"너" 왜 세상 그렇게 살았냐? "고 묻거든

"나"인 줄도 모르고 이 세상 살았다 하소서

 

어느 날 

이 목숨 다하여 

그대 가슴 에이는 두고 간 시간 앞에 서는 날

 

"너" 왜 세상 그렇게 보내고 왔냐 ? "고 묻거든

"나'인줄도 모르고 이 세상 살았다 하소서.

 

어느 날 

이 목숨 다하여 

그대 돌아보려 해도 돌아 볼 수 없는 인연 앞에 서는 날

 

"너" 왜 세상 인연 그래 두고 왔냐?"고 묻거든 

"나'인줄도 모르고 이 세상 살았다 하소서.

 

물어도 

지나간 세상이 

가슴 에이는 시간이 

돌아보려 해도 돌아뵈지 않는 인연이

 

"너, 왜 그것밖에 못 살고 왔냐?" 고 묻거든 

이 목숨 다하여지도록 

까마득히 "나"인 줄 모르고 

가슴 아픈 숨결로만 살다간 "나" 인 줄 모르고
 

그렇게 

"나"인  줄도 모르고 살았다 하소서.


 

*** 미안한 일 ***

 

나에게 

영혼에게 미안한 일은 

영원 만큼 참고 기다리지 못한 일 

영원처럼 변질없는 가슴을 가지지 못한 일 

영원으로 하나의 길 품지 못한 일

영원으로 숨결 다듬지 못한 일 

영원처럼 깊게 반성하지 못한 일 

영원처럼 다 살리지 못한 일

 

영원 만큼 

영원처럼 

영원으로 

늘 지혜롭지 못한 일이

 

나에게 영혼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우리가  

이번 삶으로 

서로 미안한 일은

 

제가 

저에게 

제 영혼에게 미안한 일이

 

우리가 

또한, 이번 삶으로 

서로 미안한 일입니다.


 

***  새벽의 기도  ***

 

제가  

조용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저의 가슴이  

평화로운 숨결로 

더 가까운 지고함 되게 하시고

 

그저 

수많은 생멸의 시간 동안 

모르고 살아온 모든 업장 소멸케 하소서

 

지어진 우리 만남의 인연이

살아도 죽어도 

또 다시 살아도 

거짓없는 빛 되게 하시고

 

육신의 목숨이 다하여 

죽음의 업바다에 이르러도 

한결한 제 가슴이
 

다만 

당신의 가슴이게 자비로 가피소서.

 

제 영혼이 

소박한 삶의 빛으로 

만중생의 가슴에 

하나이게 도와주시옵소서.

 

<늘 참영혼이면 좋겠습니다> 중에서...서정스님

사진출처 ; 블로그 /은혜님


 <시인들의 산책 >  

http://cafe.daum.net/and53

출처 : " 나 "인줄도 모르고 이 세상 살았다 하소서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