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에 버려진 내 유서-되찾은 나의 인생 나의 길
부모님께
제 언행이 참으로 경솔했습니다. 마음 속 뼈저리게 뉘우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피해망상이 심하다해도 아버지의 기침 소리에 저도 모르게 열불이 나, 식칼 두 개를 양손에 거머쥐고 아버지께 대들었습니다. 자식으로서 차마 못할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러고도 화가 삭혀지지 않아, 단련한 주먹으로 화분을 깨부수고 컴퓨터를 영 못쓰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전 점점 더 고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마음의 병이 너무도 깊어 정상적인 치료를 받는다 해도 한 평생이 모자를지 모릅니다. 친구들과도 매우 소원해져 버렸고, 제 스스로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족분들께도 너무도 미안하면서도, 대체 왜 제 처지를 몰라주시나 왜 있는 그대로 저를 사랑하고 존중해 주시지 않으시나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에 대한 불만,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 열등감, 수치심, 세상 사람들의 비난, 주변 이웃을의 시선 등이 저를 점점 더 세상과 격리시키고 있습니다. 자신감도 자존감도 이제는 바닥을 드러내 정말 어떻게해야 이 현실을 극복할 수 있을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목을 맸는데 애꿎게도 줄이 끊어져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제 자신이 점점 미워져만 갑니다. 점점 더 미워져, 스스로 죽이지 아니하고는 도무지 이 치욕스런 삶을 이어나갈 용기가 생기지를 아니합니다.
벌레만도 못한 존재로 전락해, 하늘을 태양을 빛을 싫어하고 어둠으로 숨으려고만 하는 제 자신이 꼴보기조차 싫습니다. 자신감이 없어 갓난 아이의 눈조차 쳐다볼 용기가 없습니다. 내 더럽고 추한 내면이 간파당하는 듯 하여 견딜 수가 없습니다. 너무 두렵고 슬픕니다. 불안합니다. 세상에 나가는 것이 두렵고 가족을 대하는 것이 두렵고 무기력한 제 자신이 두렵습니다.
부모님께는 효도 한번 해드리지 못하니, 참으로 죄송스럽고 천치와도 같이 거대한 틀에 갖혀 자신다운 삶 한번 못살아보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제 자신에게 미안합니다.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옵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형 그리고 누나. 모두에게 너무도 면목이 없어 죄송할 뿐입니다. 그 큰 사랑과 은혜는 다음 생애에서나 갚을 수 있을 까 합니다. 죄송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저는 잊어버리시고 행복하게 사십시오. 정말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저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과 사랑해 보는 것과 잔듸밭에 누워 팔베개를 한 채 하늘을 무심히 쳐다보는 것입니다. 사람답게 살아 보는 것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사람답게 한번 살아보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지금으로선 어림도 없는 헛된 꿈일 것입니다. 역시 전 죽어 마땅한 하찮은 존재인가 봅니다. 이제야 지독한 절망과 한에서 벗어날 수 있겠군요
막내 성일 올림
극한의 운동을 통해 부정맥이란 병을 얻었고, 수 차례 심장마비가 왔음에도 이 질긴 생명은 끊어지지 않았다. 소주에 취해 11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릴 생각으로 신변을 정리하고, 어질러진 방과 서랍 내 소유의 물건 등을 정리했다. 한 많은 생이 이렇게 끝난다고 생각하니 되려 마음이 담담해졌다. 하지만 마음 속 저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살고 싶다는 진실의 울림이 있었다.
이 날 나를 구한 것은 당시 첨예한 갈등 관계에 있던 형의 걱정어린 눈빛과 그의 오열이였다.
난 형의 눈물을 통해 스스로 구렁텅이로 밀어넣으려는 스스로 속이고 있는
내 자신을 겨우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ATs]현재 나는 과거 그토록 이룰 수 없으리라는 소원을 맘껏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오만과 편견이 고개를 쳐들때 마다 과거 이 뼈저린 아픔을 돌아보며 현재에 감사하며 용서와 실천이 함께하는 내 인생 살고 있다. 나는 내가 겪은 마음의 상처를 조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난 내 고통을 통해 내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타인을 비롯한 인류 보편을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이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어제의 의미없던 길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니
아름답기 그지없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조차
정주고 따사롭게 맞이하니
내 안의 보석되네
일체 모든 것이
내 마음에서 나고 사라지니
정작 모를 것은 마음이 하는 일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변한 것은 오직 내 마음
2006년 12월 19일 아이언맨 안성일 올림
저를 알지 못하는 분들께선, 제가 어떤 아픔을 겪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아래 글을 클릭해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쉬우실 것입니다. [ATs]는 희망의이름, 마음버리기,마음카페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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