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혁명

희망의 이름...안성일씨 1편.

우리다운 2006. 12. 21. 10:55
ATS)은둔이 내게 삶의 지혜를 주었다. 1편

[ATs] 은둔이 내겐 삶의 지혜를 주었다. 1편

 

1998년 군을 제대하고, 대학 복학 후 극심한 외모 컴플렉스와 환각, 환청이 시작되었다.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 없이 그저 자신의 열등감, 수치심, 욕망을 감추려고만 애쓰

다보니, 그 어떤 모임에 가도 행복하지 않았다. 점차 사람들과 거리감이 생겼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꽉 닫은 채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는 자기 자신에게도 문을 열 열쇠를 주지

않았다. 군을 제대하고 나니, 컴퓨터 운영체계가 도스에서 윈도우98로 바뀌어 있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잘하는 것만 파고들고 못하는 것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완벽주의적 성향은 사소한 일상 하나 하나까지도 스스로를 주눅들게 만들고, 사람들

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만들곤 했다.

 

 

내면의 상처를 내보이는 것이 두려웠기에, 친구들과 학교 선후배들 교수님들께 거짓말

을 하게 되었고, 한번 거짓말을 하게되니 들통나지 않기위해 거짓이 거짓을 낳는 내면

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람과 소통하는 자체에 극심한 두려움과 불안, 공포를 느

꼈다. 전화, 대면 등을 극도로 피하게 되었다. 군대 가기전 부터 조짐이 보이던 기나긴

은둔 생활이 시작되었다.

 

[1975년에 내가 태어난 집. 이곳에서 게임중독, 채팅 중독에 빠져 은둔 초기를 보냈다

현재는 멍멍이 진돌이가 홀로 지키고 있다.가끔 여자친구와 담소를 나누곤 한다.] 

 

현실을 잊고자 잠으로 도망치고, 게임에 몰두하며, 채팅, 자위를 탐닉해 봐도, 현실과

자기 자신에서 더멀리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두려움과 불안을 직면하지 않으면 하지

않을수록 난 점점 더 고립되었다.

 

 

[8년 여의 시간이 흐른 후, 출생지는 현재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세월의 무상함이

말 못하는 전봇대에서 묻어난다. 내 인생의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고향은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웃들의 대립이 이곳 저곳에서 발생하곤 한다.]

 

야설과 포르노에 중독되는 등 모든 가치 체계가 극심하게 흔들렸다.뿌리없는 나무처럼

난 그 무엇에든 몰두하지 않고는 도저히 현실 자체, 있는 그대로의 내 자신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저 잊고만 싶었다. 모든 것을 잊고 잠시라도 현실을 잊고만 싶었다.

 

현실은 엄중한 것. 도피한다고 회피한다고 피난처를 찾아 잠시 숨어든다고 해서 본질적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도망칠 수록 난 점점 더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부모 탓 형제 탓하며 세상을 원망하기 사작했다. 가족과의 갈등이 첨예한 대립으로 나타

났다. 닌 도무지 끝을 알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갈 곳 몰라 헤매고 있었다. 

 

[2002년도 이사한 아파트 내부. 부모님은 나를 위하여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하셨다.

강원도 원주로, 고향 인근 아파트로. 나는 현재 이곳에서 살고 있다.]

 

몇 번의 자살 시도 이후엔 점차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란 사람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절박하게 노력하기 시작했다. 뼈를 깍는 각오로 나를 이해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시도들을[ATs:All Trials] 시작했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나에 관한 모든 것들을 끄집어 내기 시작했다. 때로는 고통스러웠

다.내 스스로가 너무도 오랜세월 방치해온 있는 그대로의 나는 깊디 깊은 상처로 마음

아파하고 있었다. 못할 것 같은 부정적 생각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하루에도 수없이

내면을 파고 들었다.

 

 

2편에서 계속...

 

 

[ATs]내가 사이버 상에서 혹은 전화상에서 메일로 만난 수 많은 사람들의 진솔한 고민을 자신

의 것 이상으로 존중하며 귀담아 들었던 경험과 지위와 역할을 벗어버린 날 것 그대로의 인간에

대한 통찰은 내가 내면의 상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가장 주요한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이해하니,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내 아픔 가족의 아픔이 점차 명확해지

고 기억의 저 편에 떠넘겨져 있던 것들이 기적과도 같이 생생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너를 이해한다는 것이요

너를 이해하는 것은 곧 나를 이해하는 것이니

비로서 있는 그대로의 내가 보이도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고 너를 아니

어찌 위태로워지겠는가

 

2006년 12월 21일 아이언맨 안성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