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이즈의 날…7년간 200여명 돌본 ‘호스피스’ 박영자씨::)
“다른 환자들은 주위의 보살핌속에서 죽어가지만 에이즈환자들은 철저히 버림받으며 죽어가죠. 피를 섞지만 않으면 감염 위험도 전혀 없는 사실을 이해하면 에이즈환자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은 가운데, 꼬박 7년째 에이즈환자를전담하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중인 박영자(66)씨는 “처음에는 장갑 몇개를 겹쳐 끼고 환자를 만지고, 심지어 환자 식사후 남긴음식은 물론 식기마저 버렸다”며 “환자와 오랜 시간 같이 생활하면서 거부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92년부터 호스피스 자원봉사에 나섰던 그는 보호자가 없는에이즈환자를 돌봐달라는 한 성직자의 부탁을 거절한 이후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듬해(99년)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혼자투병하는 40대환자를 도저히 두고볼 수 없어 에이즈 환자 호스피스를 시작했다.
박씨의 손길을 닿았던 환자만 200명을 넘고, 이중 30여명은 박씨의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어떤 환자는 입원 8개월 만에 숨을거뒀습니다.
우리집에는 아직 그 환자를 위해 만들었던 피자가냉동실에 그대로 보관돼 있습니다.
내가 아니면 그 사람 아무도기억안해줄 것 같아 그렇게 남겨뒀습니다.
”
박씨와 에이즈 환자 사이의 사연많은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남편으로부터 감염되었지만 끝까지 원망하지 않고 남편을 돌보다가숨진 30대 여자환자, “정리했어”라는 말을 반복하더니 어느날스스로 목을 맨 60대 노인, 사업부도 이후 노숙자로 지내다가강제로 성폭력을 당해 감염되었던 50대 남자 등 구구한 인생들이박씨 앞에서 사라져갔다.
박씨는 환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죽음보다 외로움이라고 한다.
질병을 -밝히고 나면 가족조차 외면하기 때문이다.
설사 환자가죽어도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박씨는 “죽음에 대해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담담히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아무도 자신을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외로움은 죽을 때까지 환자를 괴롭힌다”??“이 때문에 환자 10명중 8~9명은 자살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1985년 첫 발생 이후 20년이 지난 2005년 말 현재 3650명에 달한다.
감염자는2000년 1000명에서 5년 만에 3.65배가 늘었다.
에이즈 감염자는100명중 99명이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2010년 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제연합(UN)의 통계(10월)를 보더라도 에이즈 감염자는 6500만명을 넘었고, 그 중 2500만명은 사망했다.
2005년 한해 동안 새로 감염된 사람과 사망자는각각 490만명과 310만명으로 집계됐다.
에이즈는 현재 치료제가 20가지 정도 개발돼 있으며, 전국에 걸쳐 11곳의 상담소와 3곳의 익명검사소가 운영중이고 핫라인(1588-5-448)과 129를 통해 24시간 전화상담이 가능하다.
윤두현기자 ydh117@munhwa.com
출처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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